손현보 목사 “美 지도자들, 한국의 자유 침해에 큰 우려”
한 달간의 방미 후 인터뷰서 주요 일정과 소감 밝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가 귀국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송경호 기자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가 귀국 후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미의 주요 일정과 소감을 밝혔다.
손 목사는 19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진행된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보니 한국과 달리 정치와 종교, 정책 영역이 서로 분리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며 “목회자들도 정치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동반 면담… “언론에 비친 이미지와 달라”
손 목사는 이번 방미 기간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최고 지도자를 만났는데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만나는 순간 저와 아내, 아이들이 모두 놀랐다”며 “시골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들을 만나면 안아주고 환대해 주는 것 같은, 부드럽고 인자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무척 감사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며 “그것(미 대통령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을 정치적·종교적 탄압으로 속였다고?
손현보 목사는 국내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둘러싸고 “선거법을 위반했으면서, 정치적·종교적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손 목사는 “제가 구속된 뒤 미국 총영사가 재판에 직접 참석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도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제 구속에 우려를 표했고,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도 한국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고 말했다.
▲손현보 목사는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부산=송경호 기자
이어 “그들이 공직선거법이 뭔지도 모르고 저를 미국 대통령과 만나게 했겠느냐”며 “일제는 주기철 목사나 독립운동가들도 ‘치안유지법’이라는 법을 적용해 처벌했다. 법률을 적용했다는 형식만으로 종교 탄압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에 미국에서 자신을 초청한 측이 관련 경비를 모두 부담했다며, 자신이 재판과 관련된 로비를 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제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미국의 상·하원 의원은 물론 부통령과 대통령까지 로비했겠느냐”며 “저는 누군가에게 로비를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누구를 만나기 위해 애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보는 한국… “친중반미 아니냐 우려”
손 목사는 자신이 한 달간 미국에 머물며 주요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상·하원 의원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 측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이 상당히 친중적이고 중국 친화적이며 반미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종교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미국에서는 자유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완전히 달랐다”며 “모든 이들이 어떻게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일부 인사들이 한국의 상황을 두고 “중국을 닮아가려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전하면서, 한미 양국이 협력해 성경적 가치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성경적 가치 지키기 위해 힘 합쳐야”
손 목사는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 양국의 교계 및 정치권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도 오바마와 바이든 정부 시절 종교의 자유가 침해받았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렇기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앙의 가치를 회복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많은 분들과의 연계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성경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오는 10월에도 미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종교·정치 지도자들이 대대적으로 모이는 자리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며, 종교의 자유와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한 교육의 자유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교비 과세, 과도해… 철회해야”
손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된 해외 선교비 과세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외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선교비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사실상 이중 과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교인들이 급여를 받을 때 이미 세금을 내고, 이후 그중 일부를 헌금하거나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것은 기부에 해당된다”며 “여기에 과세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며,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뿐 아니라 문화·예술 및 외교적 측면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에 대해 탈세 같은 개념을 적용해 증여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과하다”며 “빨리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 압박에도 “법정 투쟁할 것”
세계로교회도 대안학교(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대안교육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손 목사는 부산시교육청 등이 대안교육 및 대안학교 학부모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똑같은 국민으로 태어났으면 똑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17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안학교가 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로교회 대안학교에 대한 행정 조치와 관련해 “우리나라 헌법이나 교육법에 어긋난다”며 “로펌을 고용해서라도 법정 투쟁을 하고, 관련 교육감과 공무원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정치와 무관할 수 없어… 성경적 가치 지켜야”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치·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와 연계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해외 선교비 과세 역시 정치권에서 결정하는 문제인 만큼 교회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롭지 못한 법은 법이 아니”라는 취지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언급하며 “정의롭지 못한 법이 나올 때 교회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방문 중에도 교계와 지역 공동체가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도 일반 사회처럼 우리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방문…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손 목사는 미국 방문 중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제 아들들도 눈물을 흘렸다”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알지도 못하던 나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국민들을 위해 희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념공원에 새겨진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언급하며 자유와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또 미국교회가 6·25전쟁 당시 한국교회를 지켜야 한다며 참전을 촉구했던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 빼앗기고 나면 찾을 수 없어… 목회자들이 용기 내야”
손 목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교회를 향해 자유와 신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유는 빼앗기고 나면 찾을 수 없다”며 “늦기 전에 싸워서 우리의 진지를 구축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북미처럼 교회가 완전히 사라져 1~2%밖에 남지 않게 되기 전에, 우리 교회 안에서 성경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며 “특별히 목회자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해야 할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결국 교회의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교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